본문 바로가기

Travel story

결혼 2주년 기념 여행 (5)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다소 일정이 짧아 아쉬웠던 런던을 뒤로 하고 리오와 지은공주가 찾은 다음 목적지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였습니다.

 익히 '프라하의 연인'으로 우리에게 은근히 친숙해진 프라하, 지인 분들도 예쁜 도시라고 강력 추천해주신 곳이라 그 설래임도 컸답니다. 그런데.. 프라하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버스와 전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참으로 난처하더군요. 그 이유는 리오가 이전에 다녀온 다른 나라들은 자국어 안내 표지 밑에 관광객들을 위한 영어 표기가 있기 마련인데.. 오웃@@.. 여기는 사방에 체코어로만 되어있어요. 영어 그런거 안키우는 듯 분위기라 도착 후 바로 멘붕이 엄습했습니다. 여기는 프라하 지하철 안~

 

 여행책을 뒤적이며 지하철을 환승하며 느낀 건 런던은 백인들 뿐만 아니라 인도사람, 중국사람, 흑형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 등 다양한 인종들이 상당히 뒤섞여 있었는데 체코에서는 오로지 슬라브 백인들로만 채워져 있더군요. 다들 비율이 너무 좋아서 우리 커플은 순간 상당히 짧은 애들이 되더라구요;;; 이것이 동유럽의 위엄인가요!?

 

 뮤지엄이라고요??? 노노~ 무제움역입니다. ^^ 그래도 간만에 무슨 뜻인지 알거 같은 곳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리오네 호텔이 있는 '이페 파블로바'역에 도착이지요. (후유~ 발음들이 참 낯설어요) 

 

 역에 도착해서도 꽤나 헤메다가 찾아낸 호텔틸. 마찬가지로 영문 이정표가 없어서 출구를 잘못 나왔는데 행인들에게 영어로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려고는 하는데 당췌 대화가 안되어서 혼났습니다. ㅎㅎ 그래도 숙소를 찾았으니 다행! 

 

 숙소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면서 아내와 함께 잠깐 수면모드로 전환했는데 깨어보니 벌써 밖은 밤이네요. 0_0;; 프라하의 첫 날을 그래도 보람있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무작정 트램에 몸을 맡겼습니다. 트렘에서 내려 발견한 저 동상은 체코의 민족주의 문학가 이라세크를 기리기 위한거라네요.

 

 체코의 흔한 뒷골목 풍경~

 

 체코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볼타바 강에 다다랐을 때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발견할 수 있었던 댄싱 빌딩. 전설적인 댄서인 진저 로저스와 프레드 아스테어가 춤을 추는 모습을 건축학으로 재해석한 건물로 1996년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세계 최고의 건물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건물 전체가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이어져 있고 특히 몸을 던지는 여자 댄서를 능숙하게 받아 기울어져 있는 한 모습이 멋지더군요.

 

 볼타바 강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의 야경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극장인 듯 한 곳이 나타나는데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종종 걸음으로 하나 둘씩 들어가더군요.

 

 왼쪽 건물은 체코의 국립 극장. 프라하의 야경은 소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한번도 심각한 전쟁의 포화 속에 휘말려들지 않은 국가여서 그런지 오래된 건물들의 보존도 잘 되어있고 이렇게 건물마다 정교한 조각들이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어느새 걷다보니 오늘 저녁식사를 먹기로 한 식당, 카바르나 슬라비아에 도착했습니다. *^-^*

 

 볼타바강 그리고 프라하성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국립극장 옆에 위치한 까닭에 체코의 유명한 배우, 작가,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일단 들어가 볼까요? ^^

 

 운좋게도 훌륭한 야경이 펼쳐지는 자리를 차지한 우리 커플~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도 마음에 듭니다. 

 

 우리 색시도 체코에서의 첫 식사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맞이할 수 있어서 그런지 해피해피!

 

 지은공주가 선택한 음료수는 서머스비라는 사과 사이다. 근데 이거 무알콜이 아니라 4.5%의 알콜이 섞여 있군요. ^^

 

 동구권에는 생수보다 맥주가 싼 나라들이 대부분인데 특히 체코 맥주는 그 퀄리티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리오는 체코 최고의 맥주 중 하나인 필스터 우르켈을 주문했습니다. 

 

 캬아아~ 약간은 라거 특유의 쓴맛이 있지만 단단한 풍미와 담백함이 느껴지는 좋은 맥주였습니다.

 

 체코 식전에는 에피타이져로 이렇게 빵이 제공된답니다. 요것도 맛있었어요~♡

 

 

 드디어 메인 요리도 완료되어 인증샷~☆

 

 리오가 주문한 음식은 체코의 전통음식인 글라쉬였습니다. 씹기 좋게 부드럽게 익힌 쇠고기에 약간은 매콤하면서도 풍미가 감도는 소스를 듬뿍 올린 스튜의 일종인데요. 여기에 부드러운 빵을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아내가 주문한 음식은 으깬 감자와 야체가 함께 어울어진 체코 전통 소시지였습니다. 체코가 육가공에서도 저력이 있기 때문인지 이 소시지도 엄청나게 맛있더라구요. 뽀득뽀득한 질감과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짭조름한 맛이 일품!!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아내를 위해 주문한 디저트. 딸기 쥬스와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입니다.

 

 여행을 통해 이렇게 행복한 얼굴로 웃는 아내를 보면 리오도 행복하지요. *^-^*

 

 우리 테이블에 부족한 것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웨이터 분께 소정의 팁을 전달하면서 기념샷도 함께 했답니다.

 

 이제 다시 충전되었으니 프라하 밤거리를 거닐며 야경을 즐겨볼까요?

 

 프라하 시내의 흔한 건물.. 그냥 눈에 걸리는 건물들 하나하나가 예술적 감각이 가득합니다.

 

 누군진 잘 모르겠으나 무스테크 광장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청동색 동상 

 

 지도를 따라 무스테크 광장 한복판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밤이면 노점상들이 펼쳐지는 것 같더군요. 은은한 지글거림과 함께 잘 요리되고 있는 바베큐도 있었구요~

 

 와인 테이스팅을 하면서 판매하는 와인상들도 길거리에 상당히 많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인 테이스팅도 1,200원 정도의 적은 돈이긴 하지만 유료라는 거~ 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동유럽 사람들이 술 좋아하는 건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식. 그래서 그런지 요런 보틀샵도 거리에 많이 보이더군요. 연인이 다정히 팔장을 끼고 들어가 시음도 하고 한 두병 씩 술을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쁘게 장식한 트램 카페도 찾을 수 있답니다.

 

 프라하에서의 첫 날의 하일라이트라면 무스테크 광장에서 바라보는 바츨라프 광장의 야경이 되겠습니다. 10월의 프라하는 그리 춥지도 않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여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더군요.

 

 바츨라프 광장 맨 끝에는 국립박물관이 그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프라하에서도 폭풍 매력을 발산하는 우리 아내~♡

 

 요런 명당자리에서는 커플샷도 빠질 수 없지요. 

 

 체코의 성인인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불빛을 받아 더 박력있는 모습을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프라하 여행은 여기까지~ 숙소에 들어가기 전 맞은 편 골목에 있는 Kostel Sv. Ludmily. 여기도 야경이 은은한게 멋진 성당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프라하 여행이 더욱 기대되는 첫 번째 밤을 보내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