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의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일어나 TV를 켜니 어디선가 많이 듣던 멜로디가 TV에서 나오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싸이의 강남 스타일.
BBC 아침 뉴스에서 싸이가 UK 챠트 1위를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그의 뮤직비디오가 방송에 나오는데
싸이가 세계 각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수 노래가 여기 영국에서도 회자가 되고 있다고 하니 은근 자랑스럽기까지 했고요.
오빤 강남 스타일~!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부페식이긴 한데 먹을만한 건 정말 이 정도였습니다.
밖에 나가면 간단한 한 끼에 5파운드 이상 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불만없이 아침을 먹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지요.
쌀쌀한 날씨에 잉글리쉬 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아이템이지요.
아침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웨스트민스터 역.
출구에 올라오니 어느덧 회색빛 아늘 아래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답니다.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의 멋진 조각
보슬보슬 비내리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운동들 열심히 하네요.
빅벤과 이층버스가 절묘하게 잡힌 이 사진은 엽서 한 장이네요.
런던의 느낌을 가장 잘 잡아 낸 듯 합니다. ^^
아내와 함께 거니는 비내리는 런던 거리
국회의사당을 지나면 바로 길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습니다.
영국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이 곳은 런던의 대표적인 아이콘답게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지은공주의 기념샷~
원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일반인의 입장도 가능하지만 이 날은 무슨 행사가 있는지
경찰의 통제 하에 신사복을 입은 인사들과 머리에 가발을 쓴 사람들이 줄줄이 입장하고 있더라구요.
입장료가 무려 3만원이 넘는 이유로 고민했던 차에 의도치 않게 내부 방문은 패스하게 되었습니다.
음, 저 위에 시계는 왜 왼쪽에만 붙어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등지고 빅토리아 스트리트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예쁜 건물.
현대식 빌딩 사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건물은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 였는데
레고 건물과 같이 색색의 벽돌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걷던 길목에 어제 점심을 먹었던 펍이 나타나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영국 카톨릭의 본원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입니다.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주황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네요.
빅벤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이어 이곳도 19세기에 지어졌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나라의 위엄을 보여주는 건가요?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황금 모자이크 천장.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신앙심이 절로 생길 듯 한 분위기네요.
곳곳에는 성인을 기리는 사원이 있고요~
간절한 소망을 모아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어느 새 지은공주님이 배고프다고 보채네요.ㅎ
그래서 소호 쪽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로 인도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카레 세트 메뉴인데 점심특선으로 10파운드. 거의 2만원 돈이네요. 후덜덜~
다행히 맛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부드러우면서도 카레의 맛이 깊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랄까요?
지은공주님도 메뉴 선택을 잘했다고 좋아하네요. *^-^*
즐거운 점심 시간을 앞두고 인증샷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흔한 영국 사람들의 점심식사 풍경~
커피믹스와 비스므리한 영국 디져트 커피를 마시고 다시 힘차게 뚜벅이 모드로 변신~
비가 와도 나름대로 멋이 느껴지는 런던의 소호 거리
네일아트 홍보 차량인가요? 완전 귀여웠습니다. ㅋ
그리고 오늘 주요 방문지의 하나인 네셔널 겔러리 앞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트라팔가 광장 앞은 어제와 달리 한산하네요.
오늘 우리 둘의 패션 코드는 완벽하게 커플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것이었는데 잘 어울리나요?
세계에서도 손꼽이는 최고의 미술관, 네셔널 겔러리 앞에 왔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리오는 이 앞에 서있기만 해도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네셔널겔러리 내부는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입장하기 전 인증샷은 필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드 다빈치, 우첼로, 한스 홀바인, 티치아노, 렘브란트, 터너, 르느와르, 조르주 피에르, 세잔, 반 고흐, 클림트 등
미술책에서 보아왔던 서양 미술의 대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이 곳에서의 4시간은 활홀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모든 작품을 꼼꼼히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런던을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네셔널 겔러리는 하루 코스로 다녀오는 것을 강추합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영혼을 정화시키는 날이랄까요?
네셔널 겔러리에서 멋진 명화들을 감상한 후 뮤지컬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뮤지컬 작품 하나를 감상하는 것이 오늘의 메인 일정이니까요.
한국에서 예매한 위키드 공연이 진행될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 위치를 확인 후 근처 힐튼호텔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우리 커플!
참고로 런던에서의 뮤지컬 공연은 미리 한국에서 예매해두는 것이 좋답니다.
1등석 자리와 함께 호텔 식사가 패키지로 모두 62 파운드 정도밖에 안하거든요.
일단 식사가 나오기 전 음료수를 주문했습니다.
맥주 맛있는 것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보니 이 녀석을 추천해주더군요.
크리미하면서도 담백한 맥아 맛이 일푸이었던 스텔라 아르투와~
모 한참 네셔널 겔러리에서 명화들을 감상하다가 한 잔 들이키니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더군요.
근데.. 이거 나중에 알고보니 영국 맥주가 아니라 벨기에 맥주더군요.
음.. 영국 식당에서는 영국 맥주를 잘 안마시나요?
암튼 식사도 나왔으니 건배~
저는 포크 립을 주문했고 지은 공주는 퀘사디아 비스무리한 소고기 번을 주문했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음악 소리와 함께 주위에 도란도란 정겹게 영어로 얘기하는 사람들.. 즐겁고 럭셔리한 식사에 웃음이 넘칩니다.
메인 메뉴를 마치니 달콤한 디져트도 나오고요~ 아웅!
식사를 마치고 위키드 공연 관람을 위해 다시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오오..!! 몇 년간 위키드만 공연해 온 전용 극장답게 압도적인 무대 규모와 조명이 공연 전 기대감을 상승시킵니다.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촬영이 불가해서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한 장 찍고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천정 위의 용이 불을 뿜듯 조명이 번쩍거리고 용이 움직이네요.
자~ 그럼 오즈의 마법사 이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는지 알아볼까요?
주위에 동양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었던 위키드 공연. 비싼 관람료를 내고 보기로 한 공연이라 빠른 영어 대사도 귀에 착착 감기더군요.
하지만.. 거의 2시간 동안의 듣기 평가를 했더니 약간은 피곤했습니다.
환상적인 공연 감상을 마치고 극장 밖으로 나온 리오와 지은공주~
조금은 아쉽지만 이렇게 이틀 간의 영국 여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See you in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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