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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

나고야 2박 3일 반짝 여행기 - Day 1

 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결정한 리오와 줄리아 부부는 이번에 일본으로 2박 3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주로 일본 여행하면 도쿄나 오사카 또는 후쿠오카 주변을 떠올리는데 이미 리오는 대학생 때 배낭여행과 출장을 통해 해당 도시들을 방문했기에 중복 여행지를 피하고자 나고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일본 3대 도시인 나고야, 막상 다녀오니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라 이렇게 기록을 남기게 되네요.

 

 지하철 첫 차를 타고 7시 전에 김포공항에 도착!! 지하철 첫 차는 의외로 사람들로 꽉꽉 차는데, 매일 이른 새벽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저도 더욱 부지런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크인 기다리면서 찰칵!

 

 오전 8시 20분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처음 타보는데 무서울만치 저렴한 항공료에 걸맞게 기내식은 없더군요. T.T

 나고야까지는 두 시간 남짓 날아가는데 물 한잔만 달랑 제공 됩니다. 기내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은 기차에서처럼 왔다갔다하는 트롤리에서 주문할 수 있는데 신라면 작은 컵이 5,000원일 정도로 가격 깡패였습니다. ㅎㄷㄷ~ 

 

 그래도 싼 맛에 다녀올 만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이유로 비행 시간동안 자고 일어나면 어느 새 나고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짠~ 이곳은 일본 나고야로 가는 관문 추부(中部)국제공항 입니다.

 

 공항에 내린 후 전철과 버스를 통해 나고야 시내로 들어 갈 수 있는데, 2박 3일의 일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시내 진입이 빠른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30분 이내로 공항과 나고야 중앙역을 연결해주는 메이테츠 급행 열차에 탑승~ 자리를 지정받는 특실 티켓을 끊었는데 의자 앞에 승무원들이 검표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표 거치대가 작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더군요. 

 

 순식간에 나고야역에 도착했네요. 메이테츠 열차는 아래와 같이 깔끔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일본 다른 어떤 도시보다 나고야는 풍성한 먹거리들로 유명하다고 해서 여행 일정 계획 중 식사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고야에 도착 후 첫 식사는 히쓰마부시라는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Bincho에서!!     

 

 나고야 내에도 수많은 히쓰마부시 장어덮밥집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가 나고야역 도착 후 바로 케리어를 끌고 식사 시간 한참 전인 11시 즈음 도착했는데도 30분 정도 줄을 서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해피해피~☆ 

 

 이윽고 자리를 배정받고 히쓰마부시 대령이요~ 한국 손님이 생소하지는 않은 지 히쓰마부시를 먹는 한글 메뉴얼과 함께 먼저 기념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제안해주시는 친절한 스텝 분 덕분에 Bincho의 매력도는 5% 상승합니다.  

 

 출발 전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는 장어 덮밥 그릇이 작은 것 아닌가 했는데 먹다보면 절대 모자라지 않고 든든합니다.

 

 고품질의 장어를 양념을 바른 후 숯불에 구워내 아주 탐스럽더군요.

 

 히쓰마부시를 먹는 메뉴얼에 따라 전체 단지 안에 들어 있는 밥을 4등분 하여 처음에는 장어와 밥을 덜어 순수한 장어의 맛을 즐긴 후 두 번째 1/4 분량을 파와 와사비를 얻어 함께 먹어봅니다. 아~ 맛있어요!!! T.T 

 

 세번째 1/4 분량의 밥을 덜어 녹차를 투척하고 비벼 먹어봅니다. 처음에는 밥에 물말아먹는 느낌이 들어 '이게 뭐야?!'했는데 두번째 젓가락질부터 녹차 특유의 향과 맛이 장어덮밥과 어울러져 색다른 풍미를 전해주더군요. 맛있어서 폭. 풍. 흡. 입!!! 

 

 Bincho는 광활한 나고야역에서 아래 은시계를 먼저 찾은 후 출구로 밖으로 나온다음 바로 보이는 지하상가 ESCA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참 포스팅하다보니 또 먹고 싶네요. 츄릅~~

 

 리오와 줄리아가 이틀 동안 머물 호텔은 히사야오도리역 근처에 있었고요. 짐을 맡기고 바로 시내 여행을 시작합니다.

 

 호텔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직장인 복장의 아저씨 한 분께 여기서 버스를 타면 나고야 성에 가냐고 물어봤는데 간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버스 탑승 후 저희가 서로 얘기하고 창밖을 보며 정신팔고 있는 사이 아까 그 아저씨가 다가오시더니 나고야성에 가려면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다시금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땡볕에 한 정거장 다시 돌아와야 했을텐데,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하는 그 분께 진심으로 다시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청명한 하늘 아래 녹음이 우거진 나고야 성 근처를 산책하며...

 

 버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어오니 나고야 성 정문에 다다를 수 있더군요.

 

 500엔 짜리 입장권을 구입 후 요렇게 생긴 정문을 지나 들어옵니다.

 

 사람들 발길 따라 걷다보니 나무 사이로 나고야 성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 승리 후 천하인으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건립한 나고야성은 웅장한 규모와 멋스러움으로 일본 3대 성곽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단 현재의 건물은 2차 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소실이 되었다가 다시 복원된 건물이라는 점!

 

 복원된 건물이라 밖에서 볼 때에는 일본 전통의 성곽 형태이지만 안은 거의 현대식 건물이나 다름 없더군요. 엘레베이터도 있어서 먼저 5층 전망대에 오른 후 한 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금색의 장식품은 샤치라고 하는데 나고야 성 지붕 양쪽에 장식되는 상상의 동물로 여저저기서 기념품으로 많이 팔고 있더군요.

 

 덕치 정치의 정수를 보여 준 도쿠가와 이에야스 팬심으로 티셔츠를 살까말까 고민 중~

 

 나고야 성 전망대에서는 나고야 시내 스카이 라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곽 주변은 그야말로 푸릇푸릇합니다.

 

 5층 전망대 아래 2층~4층은 박물관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4층엔 나고야 일대를 기반으로 일본 전국시대를 종결했던 3인의 대표 다이묘들의 설명이 잘 기술되어 있더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오다노부나가 나머지 한 녀석(?)은 국민 정서상 skip했습니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 계단을 통해 성 전망대까지 올라올 수도 있지요.

 

 도쿠가와 문양이 금박으로 장식된 멋진 가마 앞에서 우리 마나님도 찰칵~♡

 

 옛날 나고야 거리를 민속촌처럼 재현해놓은 듯한 3층. 성 내부에 이런 시설이 있어서 신선하더군요.  

 

 나름 신경써서 복원을 잘한 건물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관광객들의 구미에 맞출 수 있는 컨텐츠들도 안에 가득했고요.

 

 간식으로 녹차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보너스로 아까 봤던 샤치라는 녀석이 빵으로 들어있네요. *^-^*

 

 성곽 옆쪽에는 나고야 성 혼마루어전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슬쩍 쇼군 놀이도 해봅니다. ㅋ

 

  그중에서도 여기 오모테쇼인은 나고야 번주의 거주지로서의 화려함을 잘 재현해냈습니다.

 

 이제 나고야 성을 나와 시내관광버스 메구르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고고~

 

 다음 정류장은 도쿠가와 정원이 되겠습니다.

 

 도쿠가와 미술관과 함께 나고야의 관광지로 유명한 도쿠가와 공원은 1695년 도쿠가와 일족인 미쯔토모가 은거지를 이주했던 것이 기원이 되어 지금의 아름다운 공원이 이뤄졌다고 하네요.

 

 푸른 녹음에 신선한 공기와 일본 정원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냥 수목원 같지요?

 

 셀카 기능을 이용한 커플 사진도 찍어 봅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귀여운 폭포도 조성이 되어 있고요.

 

 조용한 공원 길을 걸으며 우리 부부는 즐겁게 담소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걷다 나오면 류센코라 불리우는 커다란 호수가 나오는데요.

 

 여기가 그야말로 물반 잉어반하는 곳입니다.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잉어들이 밥달라고 달려드네요.  

 

 평온한 오후에 낮잠을 자고 싶었습니다. Zzz

 

 아기자기한 숲과 호수 안에서 웃음이 넘치고...

 

 

 다시 오솔길을 따라 출구로 향하는 길~

 

 

 그렇게 도쿠가와엔 구경을 마무리합니다.

 

 한참 걸었더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따르릉 울리네요. 그래서 찾은 곳은 나고야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미소카츠로 유명한 야바톤!!

 

 사카에 남쪽 거리에 있는 본점은 1기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근처 지점을 찾았습니다.

 

 두툼한 돼지고기 튀김 위에 된장 소스를 얻어 먹는 미소카츠!!!

 

 그 맛은... 끝내주더군요!!!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 새 어둑어둑~ 소화도 시킬 겸 백화점에 들러봅니다.

 

 모.. 백화점이야 어딜 가든 사람 별로 없고 엄청 비싸고.. 대신 24시간 저렴하게 싸게 팔거 다 파는 돈키호테에 들러 기념품을 구입했습니다. 

 

 늦게 호텔 체크 인 후 아쉬움이 남아 다시 밤길 산책에 나선 우리 부부~

 나고야 텔레비젼 탑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떠오르는 UFO 같은 모양의 오아시스 21. 저 구조물의 위를 걸을 수도 있고 아래에는 쇼핑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이 근방은 커플천국 솔로지옥입니다. 다들 화려한 불빛 아래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커플끼리 모여 애정을 쌓아가고 있더군요.  

 

 찍는 각도마다 다른 멋을 보여주는 오아시스 21

 

 수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내에는 사람들도 많고 번쩍번쩍~~ 건물 옆에 달려있는 관람차는 특이하더군요. 

 

 그렇게 나고야에서의 첫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