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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

서울랜드에서의 월요일 쉼표 하나

 그동안 수고했던 나 자신과 아내를 위한 휴식을 위해 월요일 아침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만!!

 '월요일은 휴관'이라는 엄청나게 큰 간판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물러서서 집으로 돌아가는 건 아닌거 같아서 날씨 좋은 월요일엔 미술관도 좋지만 놀이공원에서 원없이 뛰어 놀어보자고 다짐하며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구입했습니다. 카드 할인 받으니 대략 3만원 정도 나오더군요. 자~ 이제 던젼에 들어갑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서울랜드는 정말 오랫만인데 이곳도 아이들에 입맛에 맞춰 새단장을 하고 있는 분위기더군요. '캐릭터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또봇이나 라바, 캐니멀 등 아이들에게 익히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들을 놀이기구에 녹여 '타요 버스' 효과를 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토끼처럼 겁이 많은 우리 마나님께서는 들어갈 때부터 무서운 놀이기구는 절대 안탄다는 선언을 한 터라 처음엔 저랩 놀이기구를 공략해보았습니다. 파스텔톤 기구들이 빙글빙글 도는 '둥실비행선'이라네요. 어?! 그런데 제 자리 반대쪽 기구에 탑승한 초등학생 한 명과 어머니인 듯한 여성 분을 제외하고는 자리가 모두 비어있네요.

 

 원래 놀이동산에서는 익스트림 놀이기구만을 타던 저이지만 아내와 함께라면 '둥실비행선' 안이라도 행복합니다.

 

 아이처럼 밝게 웃는 아내의 미소를 바라보며 시원한 청계산 바람을 느끼는 이 순간, 제 마음도 두둥실 떠오르더군요. 허허허~

 

 

 놀이기구가 앞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잠시 후 뒤로 회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난데없이 천막이 머리위로 설치되는 '락카페'.

 갑작스러운 천막에 뭔가했는데 오퍼레이터가 마이크로 '키스하세요~ 키스타임!'이라고 방송하더군요. 탑승객은 저와 아내 뿐이었는데 우리가 부부처럼 안보였는지?! -0-;; 천막 아래에서 멀뚱멀뚱 있다가 나왔는데.. 음..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열광할 좋은(?) 놀이기구 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놀이기구 네이밍이 좀 어색해요.. 90년대 신촌이나 강남에서 활동하신 분들이라면 락카페랑 이 놀이기구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것에 분개(?)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내에게 타고 싶다는 열렬한(?) 사인을 보냈지만 탑승 거부로 좌절된 엑스플라이어. 가만있어봐~ 저기도 딱 두 명이 타고 있네!!!

 

 

 월요일 오전.. 게다가 메르스 공습으로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는 시기라서 그랬을까요? 놀이기구마다 기다림이란 없이 바로 바로 탑승이 가능하고 그것도 거의 저희 두 명만 타면 운행해주는 환상의 놀이동산을 보고 계십니다. 그건 그렇고 월드컵 응원가와 함께 축구 경기장 모양의 놀이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요거 은근히 스릴있고 재미나더군요. 예상 밖으로 스릴있는 중랩 놀이기구에 아내는 놀라서 소리질러~~~!!!    

 

 평소라면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 이런 사진도 맘 편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왜냐? 보는 사람이 없어요! 우왕~ 이건 놀이동산 전세 낸 기분!!!

 

 아~ 죄송합니다. T.T 하지만 재미있었답니다.

 

 그나마 탑승객들이 좀 있던 라바 트위스터에 타보기로 하고 라바 케릭터들과 사진을 찍어봅니다. 아이들이 많이 타려고 하니 마나님께서도 안심하고 탑승한다네요. ㅋㅋ

 

 그러고보니 계속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만 타고 있었네요. 살짝 어질~~

 

 키 100cm가 안되어서 울먹이며 돌아서는 아이를 뒤로하고 저희는 입장합니다. ^-^;; 

 

 주인공 엘로우 호에 탑승했는데 표정도 살아있고 꽤 잘만들었어요~

 

 리오가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 사랑해 온 다람쥐통~!!! 하지만 치마를 입은 아내가 탑승을 거절한 이유로 다른 커플이 타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T.T 저기도 딱 한 커플 탔는데 가네요~

 

 오랫만이오~ 형씨!!!

 

 놀이공원의 Must Ride 아이템!!! 범버카 아니 '카트라이드 범퍼'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엔 이거 한 번 타려면 그야말로 땡볕에서 기다리며 30분 넘게 그을려지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바로 탑승! 너무 행복해욧!!!! 

 

 여보~ 나의 엣지있는 드리프트를 보아주시오!

 

 여태 운전대를 공유받지 못한 마나님은 오늘 소원을 푸셨습니다. *^0^* 

 

 오로지 4명의 한 가족을 위해 돌아가는 회전목마.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 집 아빠도 계탄 기분일거예요.

 

 예전엔 엄청나게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던 무지개 자전거도 타봅니다. 아내 왈 '예전에 누구랑 탔어요?' -0-;;; 아...

 

 이 날 가장 많은 관객동원에 성공한 놀이기구였던 '급류타기' 아내 기준에서 이건 고랩 놀이기구라 저만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닌자 가이덴 오프닝에서 보트에 서있던 류가 갑자기 생각나서 포즈를 취해봤습니다. 

 

 얼렁 앉으라네요. 그리고 출발~!

 

 닌자 가이덴은 무슨.. 혼자 신났습니다.

 

 우아아~

 

 어릴적 곤충채집이 취미였던 아내를 채집한 기념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줍니다. 응(!?)

 

 역대 제일 안무서웠던 유령집에 실망해서 염라대왕 군기를 잡기도 했지요.

 

 '도깨비바람'이라는 목스윙 유발 놀이기구. 이후에도 고랩 놀이기구는 저 혼자 타야만 했습니다. 아~ 그래도 만수르 체험 좋쿤요. 

 

 어느 덧 오후 2시, 출출해진 터라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뒤에 보이는 한옥 건물이 한식 식당가.

 

 설마했는데 식당가에도 저희 뿐이더군요. 심지어는 요리하시는 아주머니께서도 손님이 없던 터라 잠시 자리를 비우셨었다는..

 아주 쬐금 기다렸다고 말씀드렸는데... 세상에!!! 순대 1인분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주시고 막걸리도 맛 좀 보라고 한 사발 주시네요. Oh~ Fantastic!!!

 

 우리만의 식당과 너무 풍성한 음식에 저나 아내나 진짜 기분이 좋았지만.. 이 정도쯤 되니까 메르스 때문에 장사하거나 사업하시는 분들이 정말 손해가 막심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월요일이라지만 메르스로 이미 몇 학교들은 휴학도 했다는데 아이들을 찾아보기 정말 힘들었고 오히려 손님보다는 직원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너무 겁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하고 돌아갈 수 있는 사회체계가 멈춰서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되더군요.  

 

 그래서 추천하고 싶네요. 여건이 된다면 평일 놀이공원이나 근교 관광지를 방문해보세요.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 제목과 같이 의도한 것보다 훨씬 멋진 결과를 맛볼 수도 있거든요. 

 

 따뜻해진 날씨에 탐스럽고 예쁘게 피어난 꽃들도 더 많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닭살 커플들이 평생 간직하고픈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만한 스튜디오가 없는 거 같네요. 오른쪽 남친 분께서는 입구에서부터 여친분을 업고 가더군요. -0-;;;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시라면 저 대신 아이 대신 앉히고 사진을 찍고 싶어하실 귀여운 배경도 많았고요.

 

 아뭏튼 전 이렇게 서울랜드를 개인소유한 듯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자이로.. 아니 샷드롭도 어김없이 저만 탑니다.

 

 입장이 끝나려고 할 때 한 부녀가 조인을 하게 되어 감동의 3인 탑승!! 

 

 그리고 우린 멀리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4D 영화관도 앞좌석 올클리어 상태로 관람하고...

 

 착각의 방에서도 여유롭게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저도 여태 한 번도 타지 못했던 4인용 롤러코스터를 접하게 됩니다. 예전엔 '이 녀석을 타기위해 만리장성처럼 늘어선 줄의 맨 끝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다른 걸 타자!'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탑승을 안했었는데 오늘은 기다림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낯설더군요. 그냥 탑승!! 

 

 우왕~ 신납니다. 옆에 아내에게는 이건 초등학생들이 타는 롤러코스터라고 말했는데 중랩 놀이기구 정도의 스릴을 선사하더군요. 

 

 이런.. 무서웠나요? 맛있는거 사줄테니 화내지 말고 이리 와요~☆

 

 우와~ 내 생에 롤러코스터를 혼자 타는 일이 생기다니!!!

 

 서울랜드의 간판 롤러코스터 블랙홀 2000은 저렇게 4명만 타고 출발합니다. 아내가 밑에서 사진 찍어주니 좋네요. ㅎㅎ

 

 

 원래 들어 올 때엔 문 닫을 때까지 원없이 놀이기구를 타보자고 했었는데 5시가 좀 넘었나.. 워낙 기다림없이 탑승하며 놀다보니 5시 즈음되어서 HP가 고갈이 되버리더군요. 마나님께서도 이젠 집에 가서 놀자며 자연스레 라바네 집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 

 서울랜드에서의 월요일 쉼표 하나.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갑니다~♡

 

 Special thanks to 모든 서울랜드 직원 분들!!!

 손님이 적은 날이었지만 오늘 찾아간 놀이 기구마다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깨끗하고 안전한 놀이기구를 준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하는 우려를 갖고 방문을 미루던 손님들의 발길이 하나 둘 돌아올 때에 오늘과 같이 정성 가득한 맛깔스러운 음식과 깔끔하게 정돈된 상점, 화장실 등을 경험하게 해주신다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저처럼 적극 홍보도 하고요. ^^ 서울랜드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기분좋은 하루 였습니다. 또 찾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