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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

덕수궁 석조전을 관람하다.

덕수궁 안에 우아한 서양식 건물이 있다? 석조전 탐방기를 인터넷에서 본 리오는 잽싸게 인터넷에서 방문 예약을 했습니다.

이윽고 일요일 아침. 평소엔 거리엔 차들이 넘쳐나고 거리에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거리인데 한가한 덕수궁 앞 풍경이 낯설더군요. 

 

입장료는 1,000원! 우리나라 고궁은 정말 유럽에 있는 대표적 궁들에 비하면 입장료가 참 착한거 같아요. *^-^*

 

신기전이랑 물시계가 전시되어 있는 곳.

 

덕수궁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리오가 지은공주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앞에 떡하니 나타난 석조전. 오호~ 멋지군요.

 

경희대 본관이랑도 많이 닮은 것같은 느낌도 들고요~ 암튼 왔으니 인증샷은 필수!

 

석조전 정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약자 확인을 했습니다. 문화 유산 보존 차원에서 석조전 입장 시에는 신발을 벗고 제공되는 실내화를 신고 이동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우리나라 전통 궁과는 확연히 다른 인테리어에 어리둥절하고 있었지요. 이윽고 전문 해설자 분께서 오셔서 오늘 석조전 탐방 일정을 시작해주셨습니다.  

 

3층으로 구성된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세우면서 서양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부국강병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지었다고 합니다. 1897년 착공을 시작해서 1910년 완공을 하였는데 완공년도에 불행하게도 한일합병을 맞게되어 왕궁으로서 활용된 기간은 짧았다고 하네요. 

 

영국의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도입한 석조전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2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복도.

 

한 때 고종황제는 아버지와 아내에게 휘둘리는 힘없고 무능한 왕으로 알고 있었는데 격동의 식민지 시대에 대한제국을 수립하여 민족의 자주성을 살리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한 왕이었다는 것도 설명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황제를 폐현하기 위해 당시 외교관들은 이곳 접견실에 드나들었다고 하네요.

 

대한제국의 상징이었던 이화문. 여기서 이화는 배꽃 문양이 아닌 자두꽃 문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석조전 곳곳에는 이렇게 이화문이 노출되어 있더군요.

 

3층에 올라오니 황제의 침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멋진 벽난로 장식과 실내 조명이 잘 어울리네요.

 

신기한 디자인의 책꽃이가 놓여있는 황제의 서재

 

욕조에 걸린 수건은 가지고 싶던 아이템 중 하나였고요.

 

붉은 천 소재의 소품으로 장식된 황후의 방.

 

요건 따뜻한 물을 담아 세수를 하던 세면대라고 하네요.

 

3층엔 이렇게 황제의 개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2층은 업무 위주의 공간 마지막으로 1층은 부엌이나 창고 등 시종들이 주로 사용했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어수선한 대한제국 말 완공된 석조전은 이렇게 오픈되고 연결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경호가 어려웠고 이에 고종황제는 이 건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후에 일제에 나라가 넘어간 이후 이 곳은 연회장으로 활용되다가 이후 미술관으로 전용되는 등 왕실 건물과의 성격과는 다르게 활용되다가 2009년부터 복원작업을 거쳐 최근 오픈했다고 합니다.

 

석조전을 돌면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들을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우리 공주님도 해피해피~!! 

 

한편으로는 찬란했던 우리 문화가 시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제의 지배 하에 정복당하고 사라질 뻔했다는 데에 경각심을 갖게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에 좀 더 적극적이고 외세의 간섭과 침략을 잘 막아내며 발전했다면 여기 식당에선 대한제국의 후예들이 호탕하게 웃으며 식사를 하고 있겠지요?

 

이렇게 깨달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의미있는 석조전 여행을 마치고 한 장 찍어봅니다. 

 

2015년 3월 1일 석조전 관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