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부부는 일요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종종 건대 후문 쪽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곤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식당들이 많아 음식값이 저렴하고 또 식당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 음식 맛도 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
원래는 고등어 구이를 먹으려고 했는데 건대 후문 초입에 일본 가정식 집이 떡하니 들어섰군요. 간판엔 Tokyo420이라고 멋드러지게 적혀있구요.
입구 옆에는 일본 음식 자격증인 듯한 증명서가 붙어있어서 식사 중 물어보니 가게 오너이자 주방장 분은 한국 사람인데 일본에서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네요. 왠지 좀 더 믿음이 가는 이유로 급 메뉴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대학가 식당답게 소박하지만 일본 식당 기분이 나도록 신경 쓴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엔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라 카운터 쪽에 싱글 손님들 두 분만 계셨고요.
면, 밥 그리고 요리로 구성된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들도 대부분 1만원 아래로 저렴한 편입니다. 아래 아내가 주문한 명란 오차즈케는 5,500원.
한 주걱 가득 채울만한 커다란 명란젓이 그냥 먹어도 맛있을 듯 합니다. 츄릅~♡
녹차로 우린 물에 밥과 함께 명란젓을 넣고 먹는 오차즈케. 저는 요건 밍밍한 죽 같기고 하고 뭔가 외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기엔 단촐한 그야말로 가정식 컨셉이라 별로지 않나 했는데 우리 마나님은 아점으로 먹기에 부담없고 신선한 명란젓 덕에 맛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한 입 먹어봤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간도 적절하고 짭쪼름한 명란젓 맛이 차를 머금은 밥과 잘 어울려 식감이 좋더군요.
이윽고 제가 주문한 가츠동이 등장했습니다. 근데 이거 완전 머슴밥 수준으로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릇 크기도 리오 상반신을 가릴정도로 엄청 크다는... 혈기왕성한 건대 청년들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혜자스러운 양입니다.
탐스러운 가츠동 한 숟갈의 자태!!! 두터운 고기를 감싼 얌념 잘된 튀김옷 그리고 계란 반죽이 탱글탱글한 밥알과 찰진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재료도 신선한 듯 한데다 주방장 분의 조리 실력도 상당한 듯 합니다. 이런 음식이 대학교 앞이라 8,000원이라니! 완전 좋군요!!!
우리 부부가 식사를 할 즈음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되어 어느새 식당 안 테이블엔 사람들이 가득찼네요. 게다가 웨이팅 인원까지 대기 중이였다능!?
넉넉한 양이었지만 맛이 훌륭했기에 오늘도 올클리어!
현지 자격증을 소지한 쉐프의 일본가정식을 부담없이 맛보기에 적절한 곳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
다른 테이블 보니까 연어덮밥이나 규동도 맛깔나게 요리하는 듯 하여 조만간 또 찾을 듯 합니다.. 가게 위치는 아직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데 건대 후문 쪽으로 가면 입구 초입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 찾기는 무척 수월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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