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4가에 위치한 우래옥은 이미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평양냉면 맛집이지만 리오는 처음 방문한 곳이기에 짧게나마 글을 남겨봅니다.
일요일 오후, 마나님께서 주말인데 집에서 뒹구는 것이 무료했던지 자꾸 나가자고 조릅니다. -0-;;;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새콤달콤한 함흥냉면을 좋아하는데 마나님은 오늘따라 밍밍한 평양냉면이 땡긴다고 우래옥이라는 곳을 가잡니다. 침대에 누워 버티고 버티다가 아내가 사준다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주섬주섬 옷을 입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ㄴ(-.- )ㄱ ..
집에서 이 가게까지는 전철로 40분. 을지로4가 전철역 4번 출구에서 하차하여 한 블록만 가면 나온다는데 골목 초입부터 차들이 줄줄이 서있네요.
마나님이 '오빠야, 이 차들 다 우래옥 가나보다' 하는데 '설마~'하고 맞장구를 쳐주며 식당 앞으로 갔는데... 정말 그 많은 차들이 식당 입장을 기다리는 것이었네요. -.-!!! 식당 앞 주차장도 모자라서 골목골목 주차하는 분위기... '이건 뭐지?!!'
그리고 가게 문을 열고 입장했는데.. 그야말로 식사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0-;;;
웨이팅 접수를 하면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여쭤보니 대략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오.. 여기 인기가 많군요.
에어컨 바람이 찬 실내에서 서서 기다리느니 근처를 산책하고 있는 리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청계천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네요.
약 20분 정도 밖을 서성이다가 다시 매장으로 들어가니 아직도 우리 차례는 멀었군요. OTL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노린 것일까?! 홀 내 자그마한 카페에서는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안올 것 같던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착석! 메뉴는 왕의 행차를 그린 그림이 실려있네요.
식사 페이지만 한장 찍어봤는데 전체적으로 가격이 깡패네요. 왠 물냉면 한 그릇이 13,000원?! -0-;;
그런데 그 때 양쪽에서 불고기를 굽고 있었는데 냄새가 너무 황홀해서 나도 모르게 냉면 2그릇과 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냉면은 마나님이 사주기로 했는데 결국 고기를 리오가 사는 바람에 왠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T.T
주문 후 숙련된 종업원 언니가 밑반찬들을 세팅해 줍니다. 각각의 용기의 경우 우래옥 브랜드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랄까요? 또 전체적으로 반찬들이 부담없이 맛있었는데 특히 김치의 경우 겉절이 같은데 생각보다 아삭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먼저 불판에 불고기가 올라갑니다.
무슨 양념을 했는지 익어가면서 냄새가 더욱 배고프게 만드네요. ^0^
불고기가 익어가는 사이 오늘의 주인공 평양냉면도 등장합니다. 면의 양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면 위에 신선한 배, 무김치, 고기들이 그득하네요.
본격적으로 우래옥에서의 저녁식사 start!!
불고기의 경우 질좋은 한우에 달콤하지만 부담없는 양념을 조합하여 환상의 맛을 보여주더군요. 300g의 불고기가 사라지는 것은 그야말로 한 순간이었다능...T.T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맛이 휼륭했기에 사진을 올리면서도 입맛을 다시게 하네요. (꿀꺽!)
평소에 밍밍한 평양냉면보다는 함흥냉면을 좋아하는 리오는 우래옥 평양냉면이라고 뭐 다르겠느냐 했는데...
음.. 훌륭합니다. 일단 보통 냉면에서 느껴지는 MSG 맛은 전혀없고 대신 장시간 우려낸 육수와 질 좋은 메밀면의 자연의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간이 없는 듯 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고 육수의 그윽한 맛과 향기가 은근 중독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마나님이 즐거워야 평소에 뜨신 밥을 먹을 수 있기에 주말에 마나님을 위해 잔칫상을 벌이고 있는 리오. ㅋㅋ 울 공주님도 맛있다고 칭찬하며 신났네요.
그렇게 즐겁게 한입씩 먹다보니 어느새 올 클리어!!!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가 냉면이라고 하던데 여기엔 외국인들도 냉면을 주문해서 먹더군요. -0-!!!
음식 가격이 좀 깡패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맛을 제공하니 사람들이 떼로 모여드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위기 맞나??)
가게 입구에는 주인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한 원산지 표기 간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입 재료 따위는 안 키운다네요.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으니 소화도 시킬 겸 청계천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일요일 저녁을 행복하게 보냈으니 다가오는 월요일은 더욱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을 듯!!!
여름철 대표적인 음식, 냉면을 먹고 싶다면 우래옥에 한번 들러보세요. 가게 이름처럼 '또 오게' 되는 최상의 평양냉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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