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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

옛날 돈까스의 명가, 건대 근처 서울돈까스!

 아마도 저랑 비슷한 연배인 분들은 경양식집이라고 불리우는 음식점에서 온 가족이 함께 돈까스 한 번 썰어 본 기억이 있을겁니다. 에피타이져로 입맛을 복돋아 주는 달콤담백한 옥수수 스프를 먹고 이어 메인 식사인 크고 아름다운 돈까스가 캐찹과 마요네즈로 코팅된 양배추 셀러드, 조미된 강남콩 그리고 마카로니와 함께 나오면 이보다 맛있는 음식은 지구상에 없을 것 같았지요.

 

 지금은 경양식 집이라고 불리우는 식당들도 거의 다 사라졌고 돈까스 전문점들이 대신 생기긴 했지만 옛날 그 맛을 느끼기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옛날 돈까스의 그 맛을 간직하며 성업 중인 가게가 건대 근처에 있기에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요기 서울 왕돈까스랍니다. 대로 변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을겁니다. 리오는 몇 번 여기를 찾았었는데 간판을 보면 '왕'이라는 글자를 '용'으로 읽어서 여태 용돈까스인 줄 알았었지요. 은근 착시 현상을 유발하는 간판입니다. ^^;;  

 

 지도로 보는 서울왕돈까스 위치. 실제론 동일로 앞에 가게가 있어 건대나 건대입구역과 거리가 좀 있어요. 그래서 가게 옆까지 운전하여 주차한 다음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네요. 다음에 등록된 리뷰평들이 많지는 않지만 내용은 역시 호평 일색!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 대신 요렇게 메뉴 스텐드가 있습니다. 이날 저는 왕돈까스를 주문하고 아내는 바베큐돈까스를 주문했지요.

 

 일요일 아침, 개시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우리 커플과 우리 옆자리 부자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갈 때 즈음엔 홀 자리가 꽉 차더군요. 뒤에 자세히 보면 좌석도 있고 이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돈까스 고기는 '목우촌 생등심'만을 사용한다는 홍보글이 보입니다. 마나님은 화장이 번졌다고 얼굴 가림을 요청했지만 표정은 이모티콘하고 비슷했지요. *^-^*

 

 오픈한지 15년이 넘는 맛집인지라 이미 VJ특공대같은 방송사에서도 다녀간 듯 합니다.

 그런데 15년 전 사장님의 훈남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구 배달통 아저씨 비스무레 변모하였다는 것이 함정. -.-;

 

 오랫만에 정겨운 맛~ 옥수수 스프!! 

 

 곧이어 등장한 왕돈까스!! 일단 크기가 A4 수준으로 상당히 큽니다.  

 고추와 깍두기를 반찬으로 주는 것이 신기하지요?  

 

 요건 마나님이 주문한 바베큐돈까스. 일반 돈까스와 크게 다른건 없는데 특제 바베큐 소스를 듬뿍 올렸습니다. 바베큐 향기가 우와우와~~ 

 

 자, 그럼 본격적으로 칼질을 시작해볼까요?

 

 두툼하고 싱싱한 돈육을 감싼 튀김옷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며 옛날 돈까스 소스의 맛과 잘 어울립니다. 

 

 고깃결이 느껴지는 목우촌 생등심의 위엄.

 

 식사 한 끼를 든든하고 맛있게 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

 서울왕돈까스 강력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