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교외로의 데이트를 계획한 리오 부부. 오늘은 그린카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승 이벤트에 참여하여 티볼리를 몰고 경기도 광주로 이동했습니다. 이 녀석은 작년 7월 혜성처럼 등장하여 쓰러져가던 쌍용차를 SUV의 명가로서의 이미지를 재건하고 있는 특급 저격수라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인 QM3, 트랙스, 투산 등을 누르며 앞도적인 판매 우위를 보이고 있고 롱바디 버젼인 티볼리 에어로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의 간판급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차량을 픽업하기 위해 이동한 곳은 건국대학교 일감문 앞 주차장. 출발하기 전 차량의 상태를 살피고자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설레였던 기대를 확 꺾어주는 불량한 차량 상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요전 그린카를 통해 시승했던 니로의 경우 막 출시된 차량이라 그랬는지 차의 내외관 모두 깨끗했는데 오늘 만난 티볼리는 출시된 지 좀 시간이 지났고 이전 시승자들이 마구 괴롭혔는지 외부 스크레치가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차량 내외부에 먼지가 수북하고 안에는 쓰레기들이 굴러다니고 있기에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더군요.
일단 범퍼 전면 부분과 양 옆 사이드 부분에 스크레치가 눈에 띄었구요.
측면 곳곳에도 스크레치가 상당했습니다. 특히 마킹한 곳은 스크레치 이후 아무조치를 하지 않아 강판에 녹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0-;;
다른 쪽도 한번 볼까요? 뜨허.. 도대체 이전 시승자 분들 오프로드라도 뛰셨나 나름 신형인 티볼리를 너덜너덜 걸레로 만들어 놨네요. T.T
역시 도색이 벗겨진 부분에선 독버섯마냥 녹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파손 확인을 완료하고 광주로 고고!!
처음 도착한 곳은 광주 경안천 가에 자리잡고 있는 영은미술관인데 서울에서 약 35km 정도 달려왔네요. 동부간선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티볼리의 주행감을 이리저리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 관람 전 일단 티볼리의 내외관을 살펴볼까요? 오늘 시승한 차량은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버젼으로 세련된 댄디블루 컬러였습니다.
일단 앞모습은 진정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정도로 역대급 디자인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SUV 명가인 쌍용만의 기백이 살아있는 듯한 시원시원한 직선 사이를 세심하게 터치한 곡선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아쉽지 않은 수준의 디자인을 구현한 듯 합니다. 실제로 저희 장인어른께서 티볼리를 처음 보셨을 때 저건 어디 외제차냐고 저한테 물어보셨을 정도니까요.
특히 볼드하면서도 세련된 헤드램프는 티볼리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주간 LED 모듈이 삽입된 부분은 제가 운전중 티볼리를 사이드 미러로 봤을 때 진정 멋진 차라고 느껴지게 하는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정면 뿐 아니라 티볼리의 외관 디자인의 완성도는 측면과 후면으로도 이어지는데요.
에어로 다이나믹한 역동적인 사이드라인은 없지만 튼튼하고 안정감있는 쌍용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잘 소화한 듯한 굵직한 라인들이 맘에 들더군요.
시승차는 16인치 금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구요.
차량 후면은 궁디팡팡하고 싶은 풍만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만큼 볼륨이 느껴지는 부분이기에 뒷 트렁크 용량도 만족스럽더군요.
후면의 쌍용차 로고와 티볼리 폰트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합격점!
외부를 보았으니 이제 내부를 볼까요? 일단 뒷문을 열어봅니다. 일단 소형 SUV다보니 문은 엄청 가볍네요.
뭐 특별한 옵션없는 뒷자석. 이제 앉아봅니다.
소형 SUV임에도 레그룸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서 성인들이 타도 큰 불편은 없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으로만 만들어진 앞좌석 뒤 포켓이 다소 허접해보이긴 합니다.
뒤에서 본 앞자리 전경~ 일단 센터페시아, 기어박스 등 전체적인 배치 및 구성은 꽤 균형 잡혀 보이네요. ^^
그래서 앞자리로 이동합니다.
앞자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가죽으로 둘러싼 D컷 헨들이었습니다. 양손이 헨들을 잡았을 때 편안할 정도로의 적당한 쿠션감과 D컷 헨들 디자인이 주는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더군요. 또한 은색으로 처리된 버튼 및 쌍용로고가 제법 멋진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헨들 뒤 레버 스위치들도 처음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계하여 개인적인 헨들부는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기판은 형편없는 시인성 때문에 60점 이상 수준의 점수를 주기 어렵더군요. 속도 및 토크를 보여주는 계기판이 전자식 스크린 양쪽에 배치되어 있는 디자인은 좋은데 양쪽 계기판 유리가 반사가 너무 심하고 시야각이 맞지 않아 참 보기 어려웠습니다. 가운데 스크린에서는 기어 상태, 잔유량,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검은 바탕화면에 희색 디스플레이를 써서 그럭저럭 괜찮았고요.
시승차는 멀티미디어 스크린이 배제되고 오디오 모듈만 들어간 모델인데 센터페이아 디자인은 나쁘지 않은데 버튼의 재질이나 눌림감이 상당히 싸굴틱했습니다. 또한 붉은 색 바탕화면에 검은 색으로 글자나 콘텐츠를 표시하는 스크린도 왠지 중국 제품의 느낌이 들 정도로 고급스럽지 않았습니다. 기어봉이나 열선시트 스위치도 모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조작감이나 시각적인 느낌이 전혀 고급스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센터페시아 부분은 어지간히 청소를 안했는지 먼지가 수북하더군요. T.T
하지만 엔트리급 SUV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외제차 정도 수준의 인테리어를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에 준수한 레이아웃을 가진 티볼리의 내부를 망치는 건 싸굴틱한 재질이라고 확실히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히 동네 문방구 장난감 플라스틱 재질과 같은 촌스러운 빨간 비상등과 쫀쫀이 느낌의 빨간 가로형 버튼은 GG를 치고 싶을 정도였어요.
센터페이아 하부에는 휴대폰 거치 공간과 USB, AUX 포트, 앞좌석 열선 스위치 그리고 시거잭 등이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운전을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7가지로 정리 해볼까요?
1.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올라간 티볼리는 밟으면 신속한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속도를 쭉쭉 올려줄 정도의 가속성을 보여주진 않지만 반응이 빠르고 헨들의 조향성도 향상되어 도심 속에서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할 듯 합니다.
2. 생각보다 내부 소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음악 청취는 어려울 정도로 풍절음의 압박이 심하네요.
3. 내부 오디오 시스템은 실망적입니다. 저속일 때에도 좋은 음질을 출력하지 못하는데 그나마 블루투스나 AUX, USB 등의 다양한 입력 소스 지원이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볼리를 구매하신다면 오디오 튜닝을 권장하고 싶네요.
4. 변속기는 각 단 이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조금만 파여있는 길이나 정지선 앞 둔턱을 지날 때에 느껴지는 충격이 꽤나 강하게 전달됩니다. (제가 세단 위주로 몰아서 그런가?!)
5. 이전 아버지께서 무쏘 및 무쏘 스포츠를 소유하셨는데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이 제동 부분이었습니다. 왠지 밟으면 반박자 늦게 서는 듯한 느낌의 브레이크가 주행 중 가속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소였는데 티볼리의 제동은 이전의 쌍용차에 비해 약간 개선된 듯 합니다. 물론 밟으면 쫀득하게 착착 서는 듯 한 느낌은 아직 아니지만요. ^^;;
6. 역대급 디자인을 갉아먹는 싸굴틱 부품 사용은 신경질이 날 정도입니다. 센터페이아 버튼부터 시작해서 기어봉, 컵홀더, 선글라스 홀더, 바이져 등 촉감이나 사용감이 너무 아쉽네요.
7. 마지막으로 연비!! 시내 주행, 고속 주행을 병행하여 8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리터 당 11.5km 정도 나오더군요. 공식 연비가 12km이니 어느 정도 기대에 부합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휘발류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디젤 엔진이 초래하는 배기 가스 배출로 인한 따가운 시선도 피할 수 있으니 가솔린 엔진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 실내 소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디젤 엔진의 덜덜거림을 배제하고 싶다면 특히 가솔린 엔진을 추천할만합니다.
숨가쁘게 티볼리 시승기를 적어보았으니 이제 여유롭게 미술 작품 감상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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