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량 사고 영상을 생생하게 기록해주는 블랙박스는 이젠 운전자들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요.
리오는 차량 구입 시 딜러로부터 무료로 받은 유라이브 블랙박스를 2년 정도 잘 쓰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종종 터치 입력이 무뎌지는 현상을 보이다가 요즘은 화면 터치 시 터치 지점보다 왼쪽 부분이 찍히는 오류가 나타나더군요. 예를 들어 영상을 보려고 영상보기를 누르면 포멧 버튼이 실행되고(!) 설정을 바꾸려고 죽어라 설정 버튼을 눌러보아도 시스템상태만 보여주는 것이죠. -0-;;;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기 수리를 받으려고 유라이브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오호!!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서비스 센터를 찾아보니 중소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에 12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게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강북 센터가 자리잡고 있어 전화를 걸어 방문 예약을 하려고 하니 예약은 없고 그냥 오는대로 서비스를 해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언제쯤 서비스 받기에 한가한지 물어보니 3시 이후가 좋다고 하여 4시 즈음 서비스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성수동 장미아파트 입구 골목에 위치한 유라이브 서비스센터 강북점.
리오의 사랑스러운 붕붕이를 세워놓고 입구에 들어가니 이미 세 분 정도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센터 안에는 여직원 한 분, 수리기사 두 분 이렇게 세명이 있었는데 다들 접객하기엔 바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상담 중인 직원에게 슬그머니 "여기 블랙박스 수리 접수는 어디서 하나요?"라고 물어보니 "앉아 계시면 저희가 모시도록 할께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센터 안을 두리번 거리며 착석.
그렇게 20여 분을 기다렸나? 내 차례가 거의 다 되었는데 내 뒤에 온 택시 기사 분께서 직원에게 "내 차 좀 빨리 좀 봐줘."라고 하며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더군요. 난 당연히 내가 먼저 왔으니 그 분께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할 줄 알았는데.. 그 택시를 먼저 봐주네요. -0-;; 직원이 순서를 모를리가 없는데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굳이 급히 처리할 필요없이 여유를 가져도 괜찮았던 이유로 직원을 살짝 째려만 봤습니다. ㅋㅋ 예약 접수 및 순번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윽고 내 차례가 되어 고장 증상을 설명하니 수리 기사 직원 분이 차에서 블랙박스를 떼어가지고 와서 테스트를 하더군요. 5분 여 쯤 지났나? 카운터에서 내 블랙박스의 LCD가 오래된 감압식이고 액정이 망가진 상태라 액정을 새로 교체하거나 기기를 보상 구입을 통해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그게 최선일까 궁금했던 나는 1) LCD를 교체하되 감압식이 아닌 정전식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2) 현재 LCD가 터치가 아예 안되는 것도 아니고 화면도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터치 포인트 부분만 정상화 시켜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에 직원은 정전식 LCD로의 교체는 불가능하고 터치 포인트 수정은 지금 가능하지만 곧 포인트 설정에 오류가 생겨 다시 오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48,000원을 내고 LCD 모듈을 교체하거나 십 여만원을 내고 보상 구입을 하라는 것. 하지만 리오는 굳이 새 기기를 구입할 이유가 없기에 포인트 설정만 초기화 시켜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다시 5분 여가 흐르는데... 해당 직원이 "고객님, 이거 도저히 수리가 안되겠는데요."라고 얘기합니다??!! 터치 포인트 설정 초기화도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다네요. 어이가 없긴 한데 방법이 없다고 하니 별 수 있나.. 순간 이참에 내 앞에 있던 다른 사람들처럼 보상 구입을 할까 하다가 망설임을 내치고 기기를 다시 달라고 한 후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라?! 터치 포인트가 정상화되어 이제 터치가 잘되네요. 혹시나 하여 그 전에 클릭이 되지 않았던 설정 버튼을 눌러보니 잘 눌러집니다!! 그래서 좌표 설정을 다시 초기화 시키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녹화된 화면도 재생해보니 잘되고 생돈 날릴 생각하니 유라이브 서비스 센터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내 앞에 있던 분들 처리받았던 것도 기억해보니 나와 비슷한 이유로 두 명은 보상 구입을 위해 거금을 투입했었고 한 명은 Micro SD 카드가 망가졌다고 했는데 유라이브 32G 메모리라는 것을 38,000원에 판매했던 것. 유라이브에서 판매하는 MLC방식의 Micro SD 32G는 인터넷에서 1만원도 안하는데 정품이라는 명목 하에 비싸도 너무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즉 여긴 서비스센터라기 보단 보상판매와 엑서서리 판매로 배를 채우는 곳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가장 훌륭한 마케팅은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라고 믿고 있는 리오는 유라이브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아마 쓰고 있는 제품이 망가져서 새로 구입을 고려해야 할 때라도 유라이브는 쳐다도 안 볼 듯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 검색 결과엔 해당 업체 A/S에 대한 불만글이 적잖이 있더군요. 수지나 설현같은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제품을 만들고 성의껏 서비스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업체가 좀 알았으면 합니다.
수리 직원 분께 "2년 남짓된 제품이 왜 감압식 LCD를 썼고 벌써 고장이 나는 걸까요?"라고 물었을 때 직원 분이 "그땐 블랙박스 도입 초기 시점이라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들도 다 비슷해요."라고 대답했던 것이 다시 곱씹어도 참 믿음직스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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