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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talk

기아가 선보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니로 시승기

 최근 디젤 자동차들이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눈치밥을 먹고 있는 가운데 현대, 기아차에서는 각각 아이오닉과 니로라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론칭했습니다. 현기의 다른 차종이라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연비를 극대화하면서 주행 중 소음을 파격적으로 잡을 수있는 하이브리드 신차였기에 한 번 시승을 해보길 기대했는데 마침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에서 니로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참가해보았습니다.   

 

 

 면목역 근처 유료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니로를 픽업하고 현장에서 찍은 인증샷! 그린카와 같은 카쉐어링을 이용할 때에는 혹시나 이전 사용자가 유발한 파손을 자신이 떠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운전하기 전 차량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 차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니로를 픽업한 시간이 저녁이라 야외에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려웠지만 왠지 트랙스나 SM3와 같은 쬐그만 SUV를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차체가 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역시 트랙스나 QM3에 비해 전장, 전폭 모두 크더군요. 

 

 연비 좋은 소형 SUV를 표방하며 출격한 니로. 뒷모습만 봐도 두툼한 것이 전혀 소형 SUV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넉넉한 크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니로의 외관 디자인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무난'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매끄럽게 다듬어 놓은 짱돌의 느낌이랄까요? 앞모습은 기아 스포티지와 형제격인 느낌이지만 측면과 후면에서의 느낌은 카렌스의 냄새가 나더군요. 

 

 운전석에 앉아 촬영한 핸들샷. 오밀조밀 많은 기능들을 핸들 안에 집어넣었네요. 핸들 센터 부분 디자인은 조금 더 세련미를 부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4.2인치 컬러 클러스터는 아주 멋지더군요. 실제로 보면 색감도 좋고 시안성도 좋아 각각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형 차량에 이정도 퀄리티의 클러스터라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쉐보레는 좀 반성을 해야 할 듯..   

 

 아직도 수입차 대비 완벽하게 현지화된 네비가 현기 차량들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겠지요? 네비게이션 크기, 화질, 터치감 등 이런 부분은 나무랄 곳이 없더군요. 센터페시아도 비싸지 않은 재료지만 고급스럽게 디자인하여 무난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더군요. 

 

 기어 뒤에는 2개의 컵홀더와 앞좌석 열선 스위치 그리고 스마트키 등을 놓을 수 있는 작은 홀더가 있네요.

 

 야외가 너무 어두워서 근처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다시 내부를 관찰해보았습니다. 무난한 센터페시아를 다시 한 번 볼까요?

 

 니로의 외부도 그렇지만 내부도 예전 현기차와는 달리 마감에 꽤 신경을 쓴 노력이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단차 등 어설픈 마감이 정말 국산차가 이래서 세계 명차의 반열에 못오르지.. 라는 느낌을 주었거든요. 

 

 정면은 스포티지, 측면은 카렌스의 느낌을 다시 한번 복습. 그나마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카렌스보다는 조금 더 스포티합니다. 

 

 타이어는 16인치인데 국산 타이어가 아닌 미쉐린 것을 썼더군요. 오호~ 요건 비용 절감하곤 거리가 먼 듯 한데...   

 

 트렁크는 여타 소형 SUV보다 월등히 넉넉한 느낌을 주더군요. 캠핑이나 야외 활동을 위한 패밀리카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네요.  

 

 실내등을 켜고 뒷자리에서 니로의 앞쪽을 찍어봤습니다. 뭐..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소형 SUV지만 세단과는 달리 확실히 높은 뷰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여성들이 운전하기에도 편할 듯 합니다.

 

 의외로 넉넉한 뒷자리. 무난한 착좌감에 꽤 넓은 레그룸이 확보되는 이유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갈 때에도 무리가 없겠네요. 

 

 운전석 쪽 컨트롤러. 필요한 기능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하여 넣었네요. 

 

 오늘은 퇴근하는 아내를 니로로 픽업해봅니다. '차에 타기 전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  

 

 그리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해보았습니다. 한양대 앞 파크에비뉴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저녁 늦게 동부간선도로를 달려 면목역으로 돌아오니 총 25.5Km를 달렸네요. 운전 중 느낌 점 중 아래 7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저속 시 엄청 조용하다.

 2. 하이브리드에 1.6엔진이라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SUV치곤 나름 운전하는 재미가 있고 응답성이 빠르다.

 3. 크렐 스피커를 장착한 차내 음향 시스템이 나쁘지 않다. 아니 괜찮다!

 4. 시승 체험이라 시내에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도 리터 당 연비가 무려 17.5km!!!

 5. 헨들이 아직 너무 가볍다. 약간 장난감 차 같은 느낌이..

 6. 소음 차단에 많이 신경을 썼지만 고속 주행 시 하부 풍절음이 꽤 들린다.

 7. 네비 음성 안내가 또렷하게 들리고 터치 조작이 쉽고 직관적이다.

    

 

 든든하게 내수 매출에 기여하는 국민들을 역대급 글로벌 호갱 취급하는 현기차를 상당히 싫어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시된 니로는 기본을 탄탄하게 갖춘 알찬 소형 SUV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인 이유로 연비 절감과 함께 공해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네요. 동시에 넉넉한 실내 공간은 아이가 2~3있는 젊은 부부나 아웃도어 엑티비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더해 기아에서 니로 판매를 위한 소비자 신뢰 구축에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지 베터리 평생 보증과 하이브리드 부품 관련 10년 20만km 보증이라는 강수를 두었더군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후발주자로서 도요타 등 기존 하이브리드 강자들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 파격적인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나날이 발전해가는 카쉐어링 서비스도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이젠 차량 예약이나 반납 등록은 물론이고 차량 위치 추적, 문 열고 닫기, 경적 등 거의 필요한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기에 언젠가 개인의 차량 소유가 필요없어지고 필요할 때 차량을 예약해 사용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네요.        

 

 이상 니로 시승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