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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else

플랫폼-엘에서의 도심 속 감성 충전

 주말을 맞이하여 감성 충전을 위해 강남에 새로 오픈한 Platform L 겔러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국내외 현대 미술 발전을 위해 루이까또즈의 모기업인 태진인터내셔널이 5월 10일 오픈한 따끈따끈한 문화복합공간인데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 빨리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오픈 시간을 맞춰 오전 11시 입장을 했답니다. 금속성이 느껴지는 곡선들로 건물벽을 장식한 것이 눈에 확 띄네요.     

 

 개관 기념으로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입장료 및 모든 전시가 공짜라는 것도 꿀팁!

 

 티켓 박스를 포함한 1층 로비는 자그마한 아트샵과 같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겔러리 브랜드 상품과 루이까또즈 상품들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플랫폼 엘(Platform L) 브랜드 머그. 기념으로 하나 살까 망설여지더군요.

 

 주먹만한 루이까또즈 가방 미니어쳐들은 귀욤귀욤!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찻잔 세트도 제 마음을 들었다 내려놓더군요. *_*

 

 그렇게 지름신을 뒤로 하고 개관 작품전으로 들어섭니다. 2가지의 기획전이 진행 중이더군요. 

 

 첫번째로 방문한 전시 공간은 백영환 작가의 설치 미술전 '새들의 나라'였습니다. 새를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매개로 보는 작가는 일그러진 세계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새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요? 눈이 가려진 거대한 새가 눈금자 위에 앉아 있는 모습에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황폐해지는 세계 그리고 그런 모습에 대해 고뇌하는 현자의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각도에서도 감상해봅니다.

 

 그 옆에는 수많은 확성기들이 뒤섞여 있는 설치 미술 작품이 있었는데 각각의 확성기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뉴스 멘트나 대화같은 소리들을 내더군요.

 컨텐츠는 넘쳐나지만 더 이상 의미있는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미디어와 뉴스의 대한 고찰을 유도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새털과 같은 의상을 입고 절규하고 고민하다가 춤부며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어둠 속에서 영상과 함께 둥둥둥 울리는 타악기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날 설치 미술에서는 특정 재료로 조형물을 만드는 것보단 창의적인 영상을 스크린에 투영하며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트랜드인 듯 합니다.  

 

 두번째 관람전은 중국 비디오 아티스트인 양푸동의 천공지색이었습니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는 5개의 대형 스크린들이 관람객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감각적인 색깔의 오브젝트들, 배우들의 활동이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듯한 선명한 사운드와 같은 요소들로 어둠 속의 관객들이 현대인들의 기대, 기쁨, 위기감, 절망, 슬픔 등을 느낄 수 있게 구성한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을 열심히 감상하는 우리 마나님.

 

 현대화된 중국 사회 내에서의 여성들의 사회적 불안감을 묘사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출연하는 아낙들이 다들 매우 아름답더군요. *_*

 

 오픈 기념으로 입장료도 무료이지만 각 전시관 내 작품전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들도 역시 무료였기에 저의 만족도 두 배가 되었지요.

 

 브로셔 안에는 각 작품 별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담아놓은 하드카피 사진들도 제공해주네요. 나중에 이것들을 엽서로 사용하여 보내도 좋겠네요. 

 

 하지만 이 사진은 누구에게 보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듯 한.. -0-;;

 

 플랫폼 엘의 중앙 광장에서 바라 본 하늘. 건물 안쪽에서도 곡선 처리된 벽을 통해 하늘과 맞닿는 부분을 특색있게 표현했습니다. 여러 모로 신경 쓴 아름다운 건물로 이 근방 경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듯 합니다.

 

 두 작품전을 감상 후 커피 한 잔이 땡긴다며 마나님께서 끌고 온 곳은 여기...!  

 

 바리스타의 자존심을 걸고 원두커피를 내린다는 Brewing이라는 곳입니다. 도산대로 직전 대로변에 있는 큰 커피집인데 리오는 처음 방문이네요. 

 

 오호... 카페와 미술관 그리고 아틀리에 느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곳이네요. 

 

 카페 카운터도 모던하면서 감각적이네요.

 

 매장 안쪽은 상품으로 내놓은 그림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들이 가득.

 오른쪽에 걸려있던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 그림은 상당히 탐났던 아이템이었습니다.

 

 매장을 한바퀴 돌고 있으니 우리 커피가 준비되었네요. 커피 한 잔씩마다 부드러운 밀크 초코렛이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

 

 진한 원두의 향기와 이국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아내의 재롱에 행복해진 리오도 방긋!

 

 일주일간 고생 많았어요. 자갸~♡ 주말마다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 좋은 남편의 임무!

 

 도란도란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커피 한 모금을 머금으면서 행복한 토요일 오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