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수리라면 장안동 순흥공업사를 추천합니다.

 

 얼마 전 용산 청진빌딩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이곳 지하 주차장 진입로가 상당히 좁은 데다가 내리막 각도가 일정하지 않더군요. 나름 조심해서 내려간다고 속도를 줄여 진입하던 중 갑자기 운전석 뒷쪽에서 '드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태 흠집 하나 허용하지 않았던 마이카에 뭔가 스크레치가 나는 소리가 들렸을 때 가슴이 징하고 저려오더군요. T.T 순간 다시 뒤로 뺄까 아니면 긁힘을 최소화하면서 전진할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내리막길이니 후진보다는 헨들을 가능한 안전한 곳으로 틀고 전진하자고 결심했습니다...만;; 앞으로 가는데 다시 '드르륵' 긁히는 소리가 나더군요. OTL...

 

 다음 지도에서 캡쳐한 건물 지하주차장 진입로 입니다. 혹시 들르실 일이 있다면 각별히 조심하시길.. T.T 

 

 지하주차장에 내려와 차량 측면과 주차 진입로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차량 보디는 문제가 없고 운전석 뒷바퀴 휠이 연석에 긁히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마침 주차장 관리하시는 분께서도 지하에 계셨는데 제 모습을 보고는 '또 한 대 긁었구나'하시는 동정의 눈길을 주시더군요;; 마침 DSLR이 차량 안에 있어 충격을 먹은 휠 사진을 찍었습니다. 휠 가장자리가 반 바퀴 이상 긁혀 우둘두둘한 상태가 되었고 마차살도 몇 군데 스크레치가 생겼습니다. 아~놔!

 

 사실 저는 자동차 외관 상태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이유로 과거 차량을 운전할 때엔 휠에 스크레치가 생겨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 차에는 기존의 다른 차들보다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이유로 눈에 드러나는 스크레치가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인터넷 서핑을 통해 휠수리 관련 조언들을 수집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장안동 순흥공업사를 으뜸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스크레치 피해 사진을 올리고 견적 요청을 했습니다.

 

 구수한 디자인의 홈페이지(www.megash.co.kr)에 견적을 올린지 6시간 즈음 지나 전화로 10만원 정도 견적이 나온다고 회신을 받은 후 다음날 오후 장안동 순흥공업사 사무실로 고고!!

 

 

 장안동은 리오가 사는 집과 그리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참 다른 분위기의 장소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각종 자동차 부품 수리/튜닝 업체들이 몰려있어 기계 깍는 소리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장안동 골목 모퉁이에서 마침내 순흥공업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견적을 문의했던 터라 사장님께서는 이미 방문을 예상하셨는지 바로 휠 상태를 확인하시고 휠을 탈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서도 내노라하는 휠수리 업체이기에 파킹베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게 앞 길거리에서 바로 렌치를 이용하여 바퀴를 빼시더군요?! -0-

 

 홈페이지만큼이나 구수한 느낌의 사무실 전경. 

 

 작업 시간이 4시간 여 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외부 업무를 보고 저녁 6시 이후 다시 방문했는데 마침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장인의 손길에 되살아난 나의 애마의 휠 상태를 보고 완전 새것과 다름 없어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진짜 기스 하나없고 깔끔하게 마감된 휠을 보니 제 영혼이 다 정화되는 듯 했습니다. ㅋㅋ 완벽한 작업 결과에 감사 말씀을 드리고 나가려던 찰나 사장님께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역시 소박하고 구수한 사무실 풍경. 순흥공업사 사장님과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히 시작한 이야기가 40분이 넘게 이어질 정도로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왠지 구로공단에서 전문적인 기술로 사업을 시작하셔서 자수성가하신 리오의 아버지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이 곳 사장님도 35년 넘도록 휠, 허브링 등 자동차 부품 수리 및 가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아오시면서 다른 사람은 따라올 수 없는 연륜과 자신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동시에 모든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진심을 대화 중 느낄 수 있었기에 역시 장인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덧 창밖이 어둑어둑해지는 터라 아쉽지만 사장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소중한 자동차의 휠수리가 필요하다면 장안동 순흥공업사를 적극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