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워지는 여름 날씨, 집안에 있기에 답답함을 느끼고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깜짝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알아보다가 최근 친한 형님이 영월에 펜션과 글램핑장을 오픈했다는 것이 기억나서 전화를 드렸더니 빨리 건너오라고 하시네요!!
그렇게 저의 2017년 여름 강원도 영월 여행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선 후 2시간 반 정도 운전을 하니 당도한 영월 시내,
강원도 산골짜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모던하고 깨끗한 시내가 의외였습니다. (한편으론 서울보다 세련된 이미지?)
여행의 시작을 위해 우리가 향한 곳은 다슬기 요리로 유명한 성호식당이었답니다.
영월 시내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라 항상 줄을 서야 한다는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일부러 점심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매장 안 자리들이 빈틈없이 꽉 차있더군요. 저희 커플이 입장했을 때 마지막 공석에 앉을 수 있었기에 기다림없이 바로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
주문 후 바로 입장한 다슬기 요리들과 푸짐한 반찬들~ *^0^*
다슬기, 부추를 비롯한 야채 그리고 계란이 조화롭게 섞인 반죽으로 만든 다슬기전.
요새 계란값이 폭등했다고 하지만 강원도엔 그런거 없다는 듯 풍부한 계란 반죽 안에 송송 박혀있는 다슬기를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의 식사 메뉴는 다슬기 해장국이었는데요.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원한 맛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요건 마나님이 주문한 다슬기 순두부. 신선한 강원도 순두부에 영월 동강의 다슬기를 맛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진미가 아닐 수 없네요.
배부르게 식사를 했으니 본격적으로 영월 볼거리 장소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처음 찾아간 곳은 조선 6대 왕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름이었지요.
여름 뙤약볕이 느껴질 듯한 시간이었지만 장릉에 오르는 동안 무성한 소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솔향과 산바람을 즐기며 하이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귀여운 마나님의 발걸음도 가볍네요. ^^
5분 정도 언덕길을 걷다보면 단종이 잠들어 있는 묘가 나타나는데요.
국사책을 놓은 지 꽤되었기에 안내판에 적혀있는 이분의 생애를 살펴보니 참으로 딱한 인생길을 걸어왔더군요.
세종대왕의 손자로 12세의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야심에 가득찬 삼촌이었던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단종.
이후 단종의 정당한 왕권 회복을 위해 힘썼던 신하들은 하나 둘 처형을 당하고 17세의 나이로 귀향지에서 여러 고초를 겪다가 사약을 받고 하직하였다는군요.
단종의 묘역 근처에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고개를 숙이며 피어있습니다.
장릉 한 쪽의 연못에는 연꽃들이 활짝 피어있었는데요.
여름 햇살을 머금고 어여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현세의 삶은 불행햇으나 후세의 관심과 애정으로 영월의 볼거리 중 하나가 된 장릉이었습니다.
장릉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만 산길을 타고 운전을 하면 선돌이라는 곳이 나오는데요..
도착하면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오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하늘에서 칼로 내려친 듯이 바위 산 가운데가 쩍하고 갈라져있는데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서강이 채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예전에는 신선암이라고 불리웠던 이 곳은 영화 '가을로'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는데..
분명 그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이 풍경이 나왔던 건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암튼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에 따봉이 절로 나옵니다.
더워더워~ 푹푹 찌는 오후 더위에 장릉 옆 커피샾에 들어섭니다.
모처럼의 깜짝 여행이기에 마나님도 함박 웃음을 퍼날라주네요.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들이키며 갈증을 달래다 보니 문득 예전에 들었던 세익스피어의 명언이 생각나더군요.
'인생을 해롭게 하는 비애는 버리고 명랑한 기질을 간직하라.'
아마도 저희 부부에게 여행이란 즐거움과 활기참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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