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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

시원한 홋카이도 여름 휴가-후라노 비에이

 

 Good morning, Sappore!

 열대야의 마수에서 벗어나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었던 상쾌한 아침. TV를 켜보니 오늘 낮 최고 기온은 27도라고 하네요. ^0^

 

 방은 다소 좁았지만 삿포로 에서 2박을 지냈던 APA호텔의 조식은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오른쪽 벽을 따라서는 에그 스크램블, 베이컨, 소시지, 토스트 등 현대식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왼쪽에는 홋카이도에서 공수한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로 이뤄진 현지식 부페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여행 일정이 있는 이유로 이럴 땐 두번의 조식이 필수지요. 이렇게 서양식 메뉴로 시작해서~ 

 

 일본식 조식으로 마무리. 개인적으론 청어구이와 명란젓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오늘의 여행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면 홋카이도 신호등은 일반 신호등과는 달리 가로가 아닌 세로로 되어있는데 요렇게 만든 이유는 이쪽 지역이 겨울이 눈이 어마어마하게 오는 이유로 가로형 신호등의 경우 그 위에 눈이 쌓여 신호등이 휘어지거나 심지어 낙하하는 경우가 생겨 홋카이도 한정판(?)으로 세로형들이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삿포로 역.

 

 이 날은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을 돌며 꽃구경을 하는 것이 주요 일정이었는데 JR을 타고 돌아다닐 것이냐 1일 버스 패키지를 이용할 것이냐 고민하다가 주요 여행지 도달의 편의성과 가성비(현지 한국인 가이드 동행+중식 및 간식 제공)을 고려하여 쿠루쿠루 버스 패키지를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1일 패키지는 현지 구입도 가능하지만 티몬을 통해 구입하면 이것저것 할인을 적용하여 인당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더군요.  

 

 훤칠한 외모의 한국인 외노자 가이드 분과 일본인 드라이버가 함께하는 쿠루쿠루 버스가 출발~!

 이동하는 중 한국인 가이드 분께서는 여행책에 나오지 않는 홋카이도에 대한 특징적인 정보들과 삿포로 및 주요 여행지에 대한 꿀팁들을 열심히 공유해주었는데 상당히 열성적으로 설명하시는 데에 반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피곤한지 급속 수면 모드로 들어가 덕분에 제가 거의 1:1 과외 스타일로 현지 내공을 전수 받을 수 있었습니다.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갈증을 달래기 위해 구입했던 홋카이도 우유. 이쪽이 일본에서도 내노라하는 청정지역이라 낙농업 제품들도 유명하다고 들어서 사봤는데 맛은 한국에 있는 상하목장 우유랑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

 

 쿠루쿠루 버스가 처음 도착한 장소는 후라노 근방에 있는 닝구르테라스라는 곳이었습니다.

 

 숲속의 요정 마을을 표방하는 이 곳은 쭉쭉 뻗은 삼나무 숲 안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공방들을 모아 놓은 곳이었습니다.    

 

 신선한 숲 속 공기를 맡으며 수공예 제품들을 판매하는 공방들을 둘러보는 이곳은 개인적으론 그리~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로 개인 여행자라면 굳이 일정을 쪼개 방문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닝구르테라스를 지나 후라노 시골길을 지나면서 마주치게 된 후라노 라벤더 열차. 라벤더 꽃 개화 시즌이 되어 관광객이 몰리는 이 시기에만 특별 운행되는 열차로 제가 쿠루쿠루 버스 투어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저 기차에 탑승했겠지요.

 

 곧이어 도착한 이곳에선 갖가지 화려한 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언덕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곳은 라벤더 농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팜토미타'랍니다.

 

 1958년 라벤더 농장을 오픈하여 라벤더 및 관련된 제품들을 생산해 온 이곳은 오늘 날 홋카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소문대로 보랏빛 라벤더가 만개하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더군요. 

 

 라벤더 밭을 이렇게 세로로 찍으면 바로 휴대폰 배경화면이 된다는~!

 

 푸른 하늘 아래 보랏빛 라벤더 꽃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선 인물 사진도 역대급으로 찍히는 듯~☆

 

 팜토미타 샵에서는 라벤더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이템 중 하나가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지요.

 

 음.. 라벤더 아이스크림 나쁘진 않은데 평소 라벤더를 욕실용품에서 접해온 리오는 왠지 비누를 빠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0-;;

 같이 구입한 라벤더 레몬에이드가 청량한 느낌과 라벤더 향이 잘 어울려 오히려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라벤더 뿐 아니라 갖가지 꽃들이 땅위를 수놓은 팜토미타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리오~ 

 

 홋카이도 지역에서 라벤더와 함께 특산품으로 열심히 밀고 있던 아이템이 멜론(?)이더군요.

 처음엔 약간 의아했지만 꼭 맛보라는 가이드 분의 추천에 두 조각을 구입해봤습니다. (2조각에 500엔) 

 

 오홋!!! 입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개꿀맛!!! 일본인들도 멜론을 좋아하는지 많이 구입하더군요.

 

 눈코입이 즐거워지는 팜토미타. 홋카이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느 덧 점심시간. 쿠루쿠루 버스 투어에 포함된 중식으로 스프카레와 고로케가 제공되었습니다.

 스프카레 먹을 때엔 배고프다고 급히 먹기보단 좀 여유를 두고 기다리면 국물이 쫄아들면서 더 깊고 풍부한 카레맛을 즐길 수 있지요.  

 

 고로케는 별다른 감동없이 평범하더군요. 

 

 녹지의 평원이 가득한 후라노, 비에이 지역은 어딜 찍어도 윈도우 배경 화면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이 날은 정말 운좋게도 날씨가 너무 청명하여 여행하기 딱 좋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다음 여정은 비에이에 위치한 사계절 색의 언덕이었습니다. 볏단으로 만든 이 곳의 마스코트가 관광객들을 맞이해주더군요. 

 

 우왕~ 이건 뭐지?!?! 언덕들을 형형색색의 꽃으로 도배를 해놓은 이곳은 팜토미타와 스케일이 다릅니다. 

 

 규모가 커서 땡볕 아래 걷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투어 트랙터도 있더군요. 

 

 물론 리오 부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햇살 아래 꽃밭을 걷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한창 만개한 라벤더도 찍어보고..

 

 언덕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자연히 힐링이 되네요.

 

 땡볕 아래 돌아다니느라 약간은 더위가 느껴졌는데.. 마침 그 때 가이드 분께서 깜짝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더군요.

 아침에 다들 잘 때 열심히 설명을 들은 덕인지 퀴즈 정답을 맞춘 리오는 상품으로 시원한 멜론 푸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거 역시 so tasty! 

 

 패치워크 코스라는 색색의 평원을 지나고..

 

 롤러코스터 웨이라는 스릴 넘치는 길을 지나~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호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롱한 사파이어 색의 호수 위로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들이 서있는 몽환적인 풍경. 이곳은 다름아닌 아오이케 호수라는 곳입니다.

 청의 호수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원래 화산 분화 시 확산을 막기 위한 둑으로 설계되었는데 상류 쪽의 유황 성분과 이 부근 토양의 알루미늄 성분이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수산화 알루미늄의 하얀 미립자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미립자들이 물 속에서 파란 색의 빛만을 투과시킴으로써 물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라 하네요.      

 

 아뭏튼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라 다들 셀카 촬영에 열심이더군요. 이건 프사감 배경이야~!! 

 

 아오이케 호수를 마지막으로 일일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며 삿포르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켄과 메리의 나무. 나름 일본에선 TV CF에도 출연했던 유명한 나무라고 합니다. 

 

 저녁 6시 30분에 맞춰 삿포로 중앙역에 도착한 쿠루쿠루 버스.

 

 삿포르 중앙역 한쪽에서도 맥주 축제가 한창이더군요.

 

 삿포로 시내를 여유롭게 거닐다 저녁식사를 한 곳은 르 투르라는 쇼핑몰 내에 있는 일본 음식점이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덮밥과 소바 그리고 삿포로 클래식이 함께 했습니다. 

 

 디져트로는 달콤한 당고 하나 씩!

 

 밤이 깊어가지만 지칠 줄 모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셔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삿포로 저녁 온도는 23.1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