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2000년에 설립된 이 미술관은 국내외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스튜디오까지 겸비한 장소입니다. 광주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경안천 가에 자리잡은 영은미술관에도 어느덧 초록의 내음이 가득하네요.
꽃들이 활짝 핀 미술관길을 걷는 우리 마나님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얘들아 손님 오셨다! 이른 오전이라 인적이 드문 미술관 입구 길에 리오 부부가 등장하자 토끼 한 마리가 나와 환영해주더군요. *_*
토끼 두 마리가 우리 앞에서 재롱을 부리다가 곧 아침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풀맛이 어떠니? ^_^
미술관 잔디밭에 있는 레고 조형물도 방가방가~
드디어 미술관 로비에 도착! 귀염귀염한 캐릭터들이 반겨주는 이 곳은 무료는 아니고 주차비 포함 6,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미술관의 모습. 자연광이 로비와 아트샵을 가득 채워줍니다.
1층에서는 재불작가 방혜자님의 특별기획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닥지, 부직포, 유리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빛이 뒤로부터 배어남을 표현하는 배채법으로 빛과 생명의 신비함을 표현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빛에서 빛으로 3연작
우주의 춤이라는 작품이네요. 빛이 만들어 내는 우주를 표현한 것일까요?
사진과는 다르게 실제로 보면 각 작품들은 오묘한 색상의 조화와 개성적인 질감 표현을 통해 대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하늘과 땅.
이런 작품들의 색상이나 패턴은 벽지와 같은 공산품으로 상용화하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1층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미술관 앞 정원에서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하객들은 미술관 무료 입장 혜택까지 주어지는데 신랑, 신부 모두 멋진 결혼식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듯 합니다.
2층에서는 배남경 작가의 새. 옷. 춤. 빛 개인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작가 노트를 리뷰해보니 한 자로 된 한글 단어 4개를 사용하여 이번 전시전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새'는 봄, 자연, 천진한 자유를, '옷'은 여름, 사람, 든든한 믿음을, '춤'은 가을, 예술(문화), 넘치는 기쁨을, '빛'은 겨울, 근원적 존재(하나님), 존재로부터의 계시라고 하네요.
평면성이 강한 목판화 작업에 회화적인 깊이를 더해 진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탱고'
판화 작품 안에서 더 풍부한 움직임, 빛의 파장, 인간의 감정 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작가의 재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2층 작품들도 감상 완료!
정지연 작가의 지하 전시실 작품들도 기대했는데 오후 늦게 오프닝을 시작한다고 하여 아쉽게 패스를 했네요.
어느 새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결혼식을 축하해 주는 듯 정원 안을 가득 밝히고 있네요.
신부 대기실은 이렇게 멋지게 꾸며놓았군요.
굳이 결혼식 축하를 위한 장식 화환이 필요없는 미술관 정원에는 초여름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수많은 꽃들이 신랑, 신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힘차게 기지개를 켜며 꽃잎을 펼치려하는 꽃봉오리들.
여기 영은미술관은 가족들과 나들이와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기에 충분히 좋은 장소네요.
꽃길을 걷고 싶은 바램을 담은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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